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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선거에서 정보부족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표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않고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다.

현재 각 당이 내놓고 있는 총선 판세분석은 당략적 계산을 담고있어 신뢰도가 떨어지기는 하나 그런대로 판세를 짐작케 해주는 의미가 있다.

민자당의 총선판세 분석은 90%이상을 여론조사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관계기관 정보보고와 현지 실사를 보조수단으로 활용중.

관계기관 보고는 13대때 이것을 믿었다가 여소 가 된 경험이 있어 참고 만 하고 있다는게 당관계자의 설명.

현장파견 요원 1백20명에 의해 이뤄지는 현지실사 역시 계파이해 등으로 신뢰도가 의문시되고 있는 형편.

반면 당자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사회개발연의 여론조사는 역대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쌓은 기술과 경험이 있고 상업성 이 없어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이라는 설명.

특히 한국사회개발연은 작년 가을 시흥지역 도의원 보선때 득표율은 물론,투표율까지 거의 적중시켰는데,연구소내 데이터 베이스에는 전국 유권자 1천만명에 대한 각종 자료가 입력돼 있다고.

민자당은 한국사회개발연 외에도 여러 민간여론조사 기관들과 계약,후보등록 전 이미 전 지역구에 대한 1차조사를 완료했으며,등록마감직후 시작한 2차 조사결과도 곧 나올 예정. 또 65개 백중지역과 위원장 교체지역 58곳에 대해선 3,4차 조사도 실시할 계획.

민자당은 현재 우세 1백5,백중 65,열세 67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으나,이는 13대 패인이 과신 에 있었다는 자체반성에 따라 최대한 냉정하게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야당인 민주당의 판세분석은 여전히 주목구구식 이어서 선거운동의 과학화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기획실 전화여론 조사팀과 조직국 현지실사팀 등 2개팀이 세분석을 맡고 있다. 기획실팀은 30여명이 매일 선거구당 2백~3백명의 유권자를 무작위로 추출,전화여론 조사를 실시중.

조직국팀 32명은 지난 6일과 12일 1-2차 조사에 이어 17일부터 제3차 현지 실사를 벌일 계획. 이 조사는 지역언론 자료분석 경찰정보입수 복덕방 등 여론취합소 10곳 약국 등 인텔리 출신 자영업자 10명 주부 20명 접촉을 기준으로 실시되는데,여기에 민주당은 최고 80%까지의 신뢰도를 부여.

그러나 민주당측은 특히 쟁점이 없고 부동표가 많은 이번 선거의 불가측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당은 재력을 무기로 민자당에 버금가는 과학적 판세분석을 하고 있다고. 중앙당 파견요원과 지구당의 일일보고 외에도 민간여론 조사기관과 계약,수시 여론조사를 실시중. 그러나 여론조사 용역을 준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

또한 현대계열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서도 여론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각 현대계열사도 지역동향을 분석하여 보고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지난주초에 처음 판세분석 보고서를 낸 이래 사흘마다 보고서를 내왔고,16일부터는 매일 내고있다. 민주-국민당은 우세지역을 각기 71,29곳으로 보고있으나 사기진작을 위해 다소 부풀린 것 같다는게 민자당측 시각이다.

한편 신정당과 민중당은 12차 합동유세장 분위기를 토대로 판세를 분석하는 등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