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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 만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에게 찍을 것인가. 필자는 지난 12,13일과 15일에 경인지역의 여러 표밭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표 가 가장 많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뻔했다. 정당불신,정치불신,정치인 불신 때문이다. 전라도나 경상도의 표밭은 계표가 이미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곳엔 끈끈한 집단주의가 풍미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은 다르다. 이곳엔 모두가 조금씩 다른 의견들을 가진 수많은 개인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서울에도 일부지역,특히 인천에는 주민들간의 출신지역별 지역감정 같은것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역시 수도권엔 도대체 누굴 찍나 하는 유권자들이 가장 두드러져 모인다.

"결국 은메달만"

서울의 관심사는 정주영씨 당의 과연,여당은 싫고 야당도 싫다는 유권자들을 얼마나 표로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여당후보 n씨나 p씨,그리고 야당(민주) 후보 l씨는 적잖은 신경을 쓰면서도 결국은 국민당 후보들은 은메달로 끝날 것 아니냐 는 전망들을 한다. 그러나 국민당 후보 l씨와 j씨는 "유권자의 여-야 불신은 점차 국민당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두고 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런 미정표 또는 부동표의 정체는 무엇인가. 첫째는 과거에 "민정당도 싫지만 평민당도 지지할 수 없다"해서,김영삼씨를 지지했던 표의 한무더기다. 그 표들이 지금 갈데가 없다. 둘째는 6공의 경제실책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딱한 야로도 못가고 있는 일부 중산층 표다. 그리고 셋째는 청년 학생,일부 교육받은 주부와 지식인,전문직 종사자 등 머리가 좋아서 기성 정당이나 정치인의 수준에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는 층의 표다.

필자는 대학생 유권자 26명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그중 25명이 기권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18명이 미결정이며,정당위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 17명,인물본위로 투표하겠다는 것이 8명 이었다.

중산층,인물위주

그리고 중산층 부인 12명중 6명이 지금은 미정이나 정당보다는 인물본위로 투표는 꼭 하겠다 고 답했다. 이미 마음을 정한사람들도 대개는 인물본위였다.

한마디로 기존 정계와 정당들의 대표성의 위기,신뢰도의 위기가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곳이 경인지역 표밭인 셈이다. 먹기싫은 음식,그러나 "먹기는 해야겠는데 "하면서 끌탕을하는 유권자들이다. 이에 비한다면 일부 인천의 표밭은 출신지역별 대결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5 16전 같은 야도 인천 이냐 아니면 5 16이후의 여성 인천 이냐의 대결구도를 보이기도 한다.

위선자 떨어지게

자,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찍을것인가. 식당을 한다는 38살의 남성 유권자는 "민자당은 불신당,민주당은 기회당,국민당은 주책당"이라며 정당들을 싸잡아 매도했다.

도대체 어쩌다가 정계기 이 지경에까지 왔는가. 그렇다고 해서 무슨 뽀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결국 이번 선거는 경인지역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각자의 양심에 따라,무엇 보다도 돈 많이 푸는 자,그리고 부패와 부정축재의 전력을 가진 위선자들을 보기좋게 낙선시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눈을 똑바로 뜨고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위선자들을 찾아내자. 막판 4~5일을 앞두고서 최후의 현찰공세를 하는 저 썩은 속물 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