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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서울시당 인사회서 발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마포에 온 김에 말씀드린다"며 "김경율 회계사가 여기 출마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붙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과 대결시키겠다는 것이다. 마포을은 정 의원이 3선(17·19·21대)을 했고 손혜원 전 의원(20대)도 당선되는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개딸 전체주의와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 의원"이라며 "'어쩔 수 없이 정청래가 또 된다'고 말하는 분이 많은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웠던 김경율 회계사가 나서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과 어젯밤에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장 등으로 활동하며 진보 진영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보 진영에 회의를 느껴 돌아섰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도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상대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수도권 시·도당 신년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자객 공천' 방침을 연일 밝힌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이 큰 문제라며 진상을 이야기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논란) 둘 다 부적절한데, 디올백이 더 심각한 사건"이라며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쇼"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 도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한 위원장 입으로 시스템을 다운시킨 셈"이라며 "윤 대통령의 아바타에 의해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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