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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MVP 로하스 보는듯

KT 위즈는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베네수엘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쿠바)를 앞세운 강력한 투수진에 강백호·황재균 등이 버틴 타선이 짜임새가 있었다. 다만 외국인 타자의 활약은 아쉬웠다. 조일로 알몬테(도미니카공화국)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6월에 방출됐고, 뒤를 이은 재러드 호잉(미국)도 타율 0.239로 부진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로 총액 100만달러에 헨리 라모스(30·푸에르토리코·사진)를 영입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16경기에서 타율 0.282, 80홈런 443타점을 올린 그는 작년엔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8경기를 뛰며 8타점을 기록했다. 직선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형 타자다.

라모스가 시범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KT는 2연패(連覇) 꿈을 부풀리고 있다. 라모스는 17일 KIA와 수원에서 벌인 시범 경기에서 5회말 무사 상황에 나와 우측 외야 상단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 홈런을 때렸다. 15일 두산전 그랜드슬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그의 홈런포를 보며 KT 팬들은 자연스럽게 멜 로하스 주니어(32·한신)를 떠올린다. KT 유니폼을 입고 4시즌을 뛰면서 KBO 리그를 지배했던 로하스는 2020시즌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으로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다.

라모스와 로하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투수에 따라 타석을 바꿔 서는 스위치 타자라는 점이다. 로하스는 MVP를 수상한 2020시즌, 좌타석(타율 0.340, 34홈런 102타점)과 우타석(타율 0.376, 13홈런 33타점)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했다.

라모스도 15일 두산전에선 오른손 타자로, 17일 KIA전에서는 왼손 타자로 나와 잇달아 아치를 그리면서 스위치 타자의 면모를 뽐냈다.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로 박병호를 영입한 KT는 강백호와 박병호, 라모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으로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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