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아침 이슬' 발표 50주년 기념해
동요 15곡 담은 음반·책 펴내

"내가 아주 어렸을 때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백구)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작은 연못)

첫 구절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된다. '아침 이슬'의 김민기(71·사진)는 이 모든 노래를 만들고 부른 가수였고, 지금은 '지하철 1호선'의 극단 학전 대표이자 연출자. 험한 시대,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졌던 노래 '아침 이슬' 발표 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첫 동요책·음반 '김민기 어린이를 담다'(도서출판 왈왈)가 나왔다. 그의 노래 중에서 동심이 담긴 노래만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것이다.

'백구' '작은 연못' '식구 생각' '천리길' 등 양희은과 김민기의 음반에 담겼던 노래들이 김민기의 창작 뮤지컬 '개똥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장의 불빛'에 나온 노래들과 함께 이 음반에 총 15곡 담겼다. 조금 낯선 노래들도 있지만, 동시처럼 고운 가사와 곡조가 한번 들으면 귀에 착착 감긴다. 철길 위로 뛰어가는 송아지와 염소들 모습이 떠올라 저절로 웃음이 나는 '고무줄 놀이', 먼저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한 '어젯밤 꿈에 엄마가' 같은 곡들도 아름답다. 김민기의 이번 음반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가수 조경옥이 메인 보컬을 맡았다. 노래마다 얽힌 이야기와 해설, 김민기 동요 세계에 관한 해설이 익살스럽고 따뜻한 그림들과 함께 실렸다. 음반을 들으며 동시집처럼 혹은 동화책처럼 읽어도 좋은 책이다.

가수 조경옥은 "김민기의 노래는 박제되고 회고돼야 할 노래가 아니라 여전히 지금도 가슴 뛰게 하는 노래들"이라며 "이 책·음반 작업 시작할 때도 민기 형이 해 준 딱 한마디는 '네 맘대로 해'였다. 이 음반은 온전히 민기 형께 바친다"고 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본문자수 : 93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