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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인사설 돌며 뒤숭숭

이달 말 감사원 고위 간부 인사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퍼지면서 감사원이 술렁이고 있다.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감사원 간부로 온 뒤 곧바로 감사위원이 될 것이란 구체적인 '인사 의혹' 등이 야당에서 제기되면서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감사원은 현재 이달 말 인사를 목표로 실무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1급 자리는 5개다. 이 중 1사무차장과 공직감찰본부장 두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감사원 안팎에선 "두 자리 중 한 곳으로 청와대 A 비서관이 올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직전인 작년 10월 "감사원 내부 제보"라면서 "최재해 후보자가 임명되면, 청와대 A 비서관이 감사원 특정 직책으로 내려와 (올 3월) 감사위원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당시 최 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런데 지난 7일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으로 있던 김기영 전 본부장이 금융감독원 감사에 내정되자 감사원 주변에선 "A 비서관이 감사원에 갈 수 있도록 청와대가 길을 터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전 본부장의 '금감원 감사 임명'은 초기에 검토되다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청와대가 A 비서관의 감사원행(行)을 염두에 두고 이 '인사 불씨'를 살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감사원 내부에선 "A 비서관 인사 논란이 이미 불거졌기 때문에 실제 그런 인사가 이뤄지긴 어렵다" "정권 말 '내 사람 심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B국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현 정권이 밀어붙인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를 초기에 지휘했다. 2020년 4월 당시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 감사 실무 책임자를 B국장에서 유병호 국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 인사 직후 최 전 원장은 내부 간부 회의에서 "외부의 압력이나 회유에 순치(馴致·길들이기)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며 "감사관으로서 야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B국장이 이끈 원전 감사가 '정권에 순치된 감사'였다는 걸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B국장은 1급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의 후임이었던 유병호 국장은 지난 10일 비(非)감사 보직으로 발령 나 '좌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감사원 안팎에선 "순치는 승진, 야성은 좌천"이란 말도 나온다. 감사원은 "유 국장은 본인이 지원해 지금의 개방형 보직으로 간 것"이라며 "고위 간부 인사 시기도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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