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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中企 신용 위험은 커져

작년 하반기에 가계 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는 대출 문턱을 조금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 주택 대출 태도 지수는 '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는 강화를 의미한다. 0은 중립 수준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 지수가 -35였을 정도로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6포인트(0→6) 높아졌고, 중소기업은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0'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은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가계 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직전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강화된 후 연초에는 완화되는 추세"라며 "대기업에 대해서는 영업 실적 개선 기대로 대출 태도가 완화됐지만, 중소기업은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 관련 금융 지원 조치 종료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작년 4분기(11)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 위험이 커진 것이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5로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2에서 18로 6포인트나 뛰었지만, 대기업은 3에서 0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차주 상환 능력 저하,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가계의 신용 위험이 전 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중소기업은 내외 여건이 악화하면 코로나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는 일부 취약 업종, 영세 자영업자의 신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5에서 1분기 7로 12포인트 높아졌다.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음을 의미한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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