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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상품의 배당률이 시중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중 은행권의 개인연금신탁 상품은 은행별로 연12∼14％대의 세전 배당률(고객이 실제로 받아가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 평균 연14∼16％대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진 수준이다.

하지만 채권(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올들어 연 11％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개인연금저축은 아직 수익률이 괜찮은 금융상품이다. 특히 개인연금저축은 연간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이라는 장점을 안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지난 1분기동안 연 14.35％의 배당률을 유지、 가장 운용을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연 15.61％의 배당률을 기록、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연 14.27％의 대동은행과 연 14.23％의 동남은행이 바짝 추격、 지방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또 장기신용은행과 동화은행、 평화은행도 각각 연 14.12％、 14.03％、 14.00％를 기록、 14％대의 높은 배당률을 보였다. 한미-한일은행도 각각 연 13.94％、 13.93％의 배당률을 나타내 14％대에 근접했다.

올 1분기 은행권의 개인연금신탁 상품배당률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배당률 순위에 커다란 변동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해 배당률 1、 2위를 다퉜던 보람은행과 하나은행은 배당률 하위그룹으로 급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하위그룹에 처졌던 동남은행、 동화은행과 평화은행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실세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 동남은행과 동화은행의 1분기 평균배당률은 지난해 평균배당률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동남은행측은 『지난해 2분기 만기도래한 채권을 싼값에 매입한 고수익 채권으로 대체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연 16.03％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보람은행은 올 1분기 배당률이 연 13.5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연 15.85％로 2위를 차지했던 하나은행도 지난 1분기에는 연 12.43％를 기록、 꼴찌로 추락했다.

『최근 만기도래한 고수익 채권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채권으로 대체하면서 수익률이 급락했다』며 『2분기부터 대출위주로 자금을 운용、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연금신탁은 지금까지 은행권의 여타 금융상품보다 높은 배당률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배당률이 앞으로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고객의 돈을 받아 개인연금신탁에 편입하는 3년짜리 회사채와 국공채의 수익률이 최근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올 1분기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의 경우 올 1분기 배당률이 14.35％를 기록、 지난 한해 배당률(연 15.61％)에 비해 1.26％포인트가 떨어졌다. 또 하나은행은 3.42％포인트、 보람은행은 2.49％포인트、 한미은행 1.80％포인트、 주택은행 1.36％포인트、 국민은행 1.31％포인트、 기업은행 1.20％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장기신용-대동-평화-서울은행의 배당률도 다소 떨어졌다. 은행의 개인연금신탁은 여타 신탁상품과 마찬가지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수익률이 앞으로 떨어지더라도 예금을 해약할 필요는 없다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권고한다.

한편 투신사의 개인연금투자신탁 「주식형」 상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원금을 계속 까먹고 있는 상품들도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수익률(3월말 현재 기준가격을 지난해 말 현재 기준가격으로 나눈 값)중 한국투신의 주식형 3호는 마이너스 0.93％、 국민투신의 주식형 1호가 마이너스 2.34％를 기록했다.

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배당금(이자)은 고사하고 원금까지 잠식당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부분의 주식형상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때보다는 많이 호전된 상태이다. 그외 한국투신의 주식형 1호와 2호는 각각 연 5.10％、 3.22％를 기록했으며、 국민투신의 주식형 2호는 연 3.73％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행히 원금을 까먹지 않은 대한투신의 경우 주식형 1、 2、 3호가 각각 연 4.23％、 3.83％、 9.3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개인연금투자신탁이 원금까지 까먹는 경우도 생기는 것과 반대로 「공사채형」은 연간 14％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투자신탁의 체면을 살렸다. 한국투신의 공사채형 1호가 연 14.68％、 대한투신의 공사채형 1호가 연 14.85％、 국민투신의 공사채형 1호가 연 14.51％의 고수익률을 나타냈다. < 김재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