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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의 선거홍보용 팸플릿에서 1노3김 이 안보인다. 13대 총선때는 예외없이 모든 후보가 정당지도자와의 특수관계 를 강조하기 바빴으나 기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수위에 이르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으려는 개인홍보에 치중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으며,합동유세장에서도 비서출신의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1노3김의 후광 을 앞세워 한표를 호소하는 후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지역에서 출마하는 민자당 후보들중 노태우대통령을 홍보유인물에 부각시킨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3당 통합의 당위성 을 홍보하면서 민자당의 이미지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극히 일부가 6 29선언 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민자당내에서 민주계 로 분류되는 서울 동대문의 한 후보(53)는 13대때 홍보물엔 당시 김 총재와의 돈독한 관계 를 과시하는 사진과 문구들로 가득차 있었으나,이번에 내놓은 4종의 소형팸플릿에는 김 대표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또 지난 13대때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의 긴밀한 관계 를 앞세워 당선됐다는 평을 들었던 서울 성동의 민주당 후보(50)도 이번 홍보물에 자신의 인물됨과 정책,지역공약만 내세우고 있으며 누구의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 13대때 낙선하고 민자당 소속으로 서울에서 재도전하는 한 후보(56)는 "여론조사 결과 정치지도자를 등에 업고 바람을 일으키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많은 후보들이 젊은이들과 여성층을 상대로 인물 됨됨이 를 집중 부각시키고 약력도 1노3김 과의 관계를 짤막하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홍보방향을 잡고 있다는 것.

민자-민주당 모두가 여러계파가 합쳐진 통합정당이라는 점도 이같은 홀로서기 홍보전략의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자당내 공화계 로 알려진 서울의 한 현역의원 후보(50)는 "홍보유인물 제작에 3계파간의 상호역학관계도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3대때와는 달리 이번 홍보물에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사진을 싣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에서 출마한 민주당 후보(63)측도 "한쪽 대표만 홍보하면 지역내 다른 계파의 조직이 이탈할 우려가 있고 당내에서도 누구 사람 으로 각인되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3차 홍보물에만 대표 한분의 모습을 1컷 정도 넣었다"고 했다.

14일과 15일 일제히 열린 합동유세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는 1노3김 을 후견인 인양 내세우는 출마자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상당수 후보들은 정당연설회때와 달리 각당 지도자들의 언급을 피했고,일부는 그들의 후광 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기까지 했다.

한 정치광고회사 대표(36)는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의 세대교체를 바라는데다 정치 불신이 13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시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