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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백10선이 붕괴되는 약세국면이 지속됐다.

16일은 증시 안정기금이 2백억원의 매수주문을 내면서 증시에 개입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1포인트가 내리며 지수 6백8로 주저앉아 연중 최저치인 지난 1월15일의 6백3에 5포인트차로 접근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난주 초반 한차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논노의 법정관리신청 파문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됨에 따라 주후반들어 주가가 다시 크게 떨어졌다.

금주의 주식시장도 지난주의 약세국면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증권의 엄길청 영업추진부장은 "총선이 임박하면서 현대그룹의 향방,부실기업의 정치적 처리방향 등 정치적인 변수가 주가논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국투자자들도 정치적 불안과 최근 환율급등 및 환위험 증가로 주식을 사지 않고 있어 총선전까지는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이후의 통화환수 우려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1~2월중 목표치 이하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여 선거후 통화환수의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2조6천억원 규모의 단자사 여신회수,배당금-부가세-법인세 등 6조원 이상의 3~4월 기업자금 수요가 겹쳐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약1천7백40억원(11일 현재) 규모인 신용만기 매물과 12일 현재 8백10억원 규모인 미수금 및 미상환 융자금도 3월말까지 매물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전에 과거처럼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것인가의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선거가 임박하면서 기대감은 희석되고 있으며 증권당국도 증시를 살릴만한 대안이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

위축된 투자분위기는 거래량에서 잘 나타나 일 평균거래량이 1천5백32만주에 그쳤고,16일은 1천2백43만주로 올들어 평일로서는 가장 거래가 저조했다.

고객예탁금 역시 소극적인 매수세 및 선거용 자금이탈 등의 요인으로 지난 2월27일 이후 15일간 1천5백62억원이 줄어들면서 13일 현재 1조4천5백75억원에 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시기를 선거결과가 확정된 후로 미루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데 금주 후반쯤부터 선거결과 예측이 구체화되고 여당압승이 예상된다면 물량이 많은 대중주인 대형제조-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종목별 주가패턴을 살펴보면,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주식매수세도 급감하자,장세를 리드하는 소위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시장에너지가 결집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저per(주가수익 비율)종목-대형제조주-증권주-실적호전주 등으로 매기가 이전되는 양상을 보였는데,금주 증시도 특별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은채 매기가 순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