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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오중석기자" 독립국가연합(cis)의 장래가 달려있는 통합군 문제를 다룰 cis 정상회담이 오는 2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리게 되어있다. cis창설후 네번째가 되는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은 군사문제이다.

키예프회담 개최에 앞서 cis 회원국들은 군사문제의 사전조정을 위해 회원국 국방장관회담을 11-12일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개최했다.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모두 15개항에 달하는 군사적 현안에 관한 합의서 초안을 작성했는데,이들 초안에는 5개항의 미묘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제외되었다. 합의에 실패한 현안중에는 구 소련군 보유의 재산 및 무기분배 문제 등이 포함되었는데,우크라이나 등 러시아 이외의 회원국들은 이 문제에 관한 새로운 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래식무기 및 핵무기 감축에 관한 cis의 입장정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회원국 군사 및 외교전문가들은 20일 회의 개최직전까지 이 문제를 중점 토의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구 소연방 국방부청사(현 cis통합군 사령부)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5개의 현안을 제외하고는 cis 통합군 유지에 필요한 대부분의 군사문제에 관한 합의서초안을 작성해냈다.

모스크바의 언론들은 이들 초안이 복잡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군사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나름대로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이 안이 그대로 정상회담에서 채택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들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국방장관회담의 합의내용은 20일의 정상회담에 아무런 구속력이 없으며 회원국 대통령들은 20일 키예프에서 완전히 새롭게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논의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국방 전문가들이 작성,정상회담에 제출한 군사문제 서류는 높이가 4m에 10여㎏이나 되는 엄청난 부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에 이처럼 방대한 양의 서류에 담긴 내용을 아무런 토의나 수정없이 cis회원국 정상들이 승인하고 합의에 도달한다면 구 소련군은 별문제없이 cis통합군으로 이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군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상들이 승인를 보류하고 민스크 정상회담때 채택한 임시통합군 설치안을 계속 연장만 할 경우 cis통합군은 설치근거도 없는 일시적인 군조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합군설치안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이 가장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 최고회의 안보위원회는 10일 국방전문가들이 작성한 통합군 설치안을 토의에 부친후 이를 부결해 버렸다. 반대이유는 통합군설치보다는 러시아의 독자군을 창설함으로써 러시아가 갈길을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옐친 대통령은 결국 의회 압력과 여론에 못이겨 16일 러시아 독자군 창설에 관한 포고령을 발표했다. 러시아정부가 정상회담 직전에 독자군 창설을 밝힌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이 통합군 창설에 합의하도록 일종의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독자군을 창설할 경우,통합군 창설에 반대해온 우크라이나 몰도바 아제르바이잔 등이 당장 군사적 압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