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세계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유명한 상들이 많다. 최근에 한경직목사가 받은 템플턴상도 그중의 하나다. 희랍의 선박왕이던 오나시스의 이름을 딴 오나시스상이라는 것도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평화에 대한 공헌으로 퇴임한 유엔사무총장이 오나시스 인류 상을 받았다. 인간 및 문화 부문상은 2차대전의 재해로부터 놀랍게 재건을 했다고하여 바르샤바시가 받았다. 희랍의 굴란드리스박물관은 생태학상의 업적으로 인간 및 환경 부문상을 받았다. 인간과 사회 상은 브라질의 원주민 지도자 크레낙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받는 상금은 각기 10만달러 씩이다. 상은 상금이 많다고 해서 권위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2년전부터 일본이 제정한 프레미움 임페리얼이라는 예술상이 있다. 일본인들은 이것이 예술에서의 노벨상만큼 권위있는 것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5개 부문에 수여되는 이 상도 상금은 10만달러씩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의 권위있는 상들은 또 모두 민간인들이 설립하고 민간인들에 의해 운영된다. 정부는 이른바 서울평화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재단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단다. 기금도 1백억원이나 된단다. 그러나 처음부터 체육청소년부가 주관하던 상이요,첫 영예가 사마란치에게 돌아갔던 상이다. 그게 이제부터는 국무총리실이 주관한다고 해서 격이 오르게 될까? 우리나라 각국 대사들로 하여금 후보자를 물색하게 한다는 것도 웃음거리일 수밖에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가 주먹구구식으로 어설프고 촌스럽다. 세계평화에의 기여를 우선적인 수상기준으로 삼겠다는 걸 보면 여전히 상의 성격이 분명치가 않다. 여전히 상과 훈장과는 다르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