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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세꼬시 특허 '영변횟집'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숨 막히는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그럴 땐 답답한 일상은 잠시 내려놓고 가슴이 탁 트이는 넓은 해변과 끝없는 수평선, 시원한 파도 소리에 몸을 맡겨 보면 어떨까?

삼삼오오 모인 청춘들이 젊음을 나누고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곳.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를 풀고 노부부가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곳. 추억과 행복이 어우러진 곳이 바로 부산 송정해수욕장이다. 이곳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으로 어떤 날은 잔잔한 바다가 남해안 같고 또 어떤 날은 넘실거리는 파도가 동해와 같아 윈드서핑의 성지(聖地)로 손꼽힌다. 또한 송정은 해운대에서 달맞이 고갯길을 지나 동부산 관광단지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몸과 마음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오직 국내산! 신선한 횟감이 가득

강산이 네 번 바뀌도록 송정해수욕장을 지켜 온 영변횟집은 송정의 랜드마크(land mark)이자 터줏대감이다. 봄이면 도다리의 고소한 맛을 음미하기 위해 찾아온 전국의 미식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영변횟집은 생선회 전문 업체로서 국내 최초로 '세꼬시' 상호를 특허 등록했다. 세꼬시는 보통 '뼈째 썰어 먹는 생선회'를 일컫는다. 뼈째 먹어야 더욱 고소하며 다량의 칼슘과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다. 저지방 고단백이어서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 만점이다.

횟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약간 좁은 듯 소박해 보이지만, 4층 전체를 사용할 만큼 규모가 크다. 전용 주차장도 완비돼 있어 여럿이 함께 찾아도 괜찮다. 광어·우럭 등의 횟감과 전복·소라 등의 해산물, 심지어 고춧가루와 마늘 등의 식재료 모두가 국내산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상을 가득 채운 밑반찬부터 식욕을 돋운다. 소라와 새우, 미역 등 해물만으로 한 상이 차려진다. 전복처럼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소라의 식감과 새우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영변횟집은 대표가 직접 만든 쌈장과 초고추장의 뛰어난 맛이 44년 전통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수족관에 오래 있던 생선은 물이 스며들어 냄새가 나기 마련이지만 이곳 세꼬시는 신선함이 으뜸이다.

◇'송정의 파라다이스' 맛과 멋이 넘실

비린 맛 때문에 회를 먹지 못하는 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예외다. 갓 잡은 생선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어도 비린 맛이 전혀 없다. 세꼬시를 깻잎에 얹어 먹으면 세꼬시의 고소함과 깻잎의 향긋함이 더해져 맛이 배가 된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광어 서더리탕이다.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소주와 환상의 짝꿍이다. 구수한 숭늉으로 배를 채우고 나오면 어둠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송정 해변을 즐길 수 있다.

배 속 든든하게 바다의 신선함을 담고, 철썩철썩 파도 소리와 반짝반짝 별이 하늘을 수놓은 송정해수욕장의 밤 풍경을 마음에 담으면 코로나 블루 따위는 우리 삶에 파고들 수 없다.

문의 (051)703-7590 기고자 : 문미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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