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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기업인이 우울증을 앓다가 유명을 달리하여 많은 이가 우울증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는다. 우울증과 수면 장애는 연관돼 있는데, 우울증은 대부분 수면 장애를 동반하며, 거꾸로 수면 장애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정신과 판에 수면 장애를 개선하면 우울증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불면증을 앓고 있으나 심한 우울증은 없는 60세 이상 291명을 대상으로 했다. 무작위로 배정해서, 156명은 2개월간 매주 2시간 불면증에 대한 인지 행동 치료를 받게 했다. 나머지 135명은 잠 잘 자는 일반적 규칙을 담은 수면 위생 교육만 받도록 하였다. 인지 행동 치료는 전문 심리 치료사와 함께 수면 스케줄을 짜고, 밤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 행동을 제한하고 훈련하는 치료다.

이후 36개월 동안 매달 우울증 발생을 조사한 결과, 인지 행동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우울증은 19명에게서 발생한 데 비해, 수면 위생 교육만을 받은 그룹에서는 35명이 발생했다. 불면증 인지 행동 치료가 우울증 발생을 49%나 줄일 수 있었다.

인지 행동 치료가 감정의 변화를 직접 유발할 수는 없지만, 인지 교육을 통해 감정과 연관된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장기간의 불면증은 전신 염증 상태를 유발하여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인지 행동 치료에 의한 수면 개선이 이를 해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잠이 줄어든다고 그러려니 하는데, 노년기 불면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행복감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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