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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랜도 매직에 150대108

NBA(미 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의 카이리 어빙(30)은 올 시즌 원정 경기에만 나선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 그는 뉴욕시 방역 정책에 따라 홈경기에 나설 수 없다. 최근 뉴욕시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접종증명 의무화를 폐지하면서 어빙은 지난 14일 뉴욕주 브루클린의 홈구장인 바클레이스 센터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코트를 밟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홈경기를 건너뛰어 힘이 넘쳐서일까. 어빙은 최근 원정 경기에서 펄펄 날아다니며 네츠의 상승세를 이끈다. 그는 16일 올랜도 매직과 벌인 원정 경기에서 34분 56초만 뛰고도 혼자 60점을 쏟아부으며 150대108 대승의 주역이 됐다. 8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고,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탰다.

60점은 어빙의 개인 통산 최다이자 네츠 구단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네츠는 14일 닉스전에선 주포 케빈 듀랜트가 53점을 넣었는데 어빙이 16일 60점을 터뜨리며 NBA 최초로 한 팀에서 다른 선수가 2경기 연속 50점 이상을 넣은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난 9일 샬럿 호니츠전에서도 50점을 넣은 어빙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평균 27.7점 5.3어시스트로 듀랜트(평균 29.3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듀랜트의 부상 공백과 어빙의 홈경기 결장으로 초반 부진했던 네츠는 최근 4연승을 달렸다.

현재 동부 콘퍼런스 8위(36승 33패)로 기대보다 순위는 낮지만, 4차례 시즌 득점왕에 오른 듀랜트가 건강하고 어빙이 브루클린 홈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면 네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듀랜트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것은 괜찮고, 뛰지는 못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뉴욕시는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방역 정책은 다음 달 8일 개막을 앞둔 MLB(미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시청은 16일 "백신을 맞지 않은 뉴욕 양키스와 메츠 선수는 홈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키스의 강타자 에런 저지는 백신 접종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다. 캐나다 정부도 백신 미접종 선수는 블루제이스의 연고지인 토론토 원정에 나설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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