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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도 적극 제재

영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3000대 넘는 대전차 미사일 장비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옥죄는 나라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6)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석유 재벌이다. 재산이 100억파운드(약 1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2003년 첼시를 인수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첼시 매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그가 어떠한 수익도 얻지 못하도록 빗장을 걸었다. 그 결과 첼시는 구단 매각 절차를 진행 못 하는 것은 물론 경기 티켓조차 팔지 못하게 됐다.

현재로선 아브라모비치의 '구단 맨손 반납'만이 제재를 풀 열쇠다. 첼시는 20일 미들즈브러와 FA컵 8강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구단이 항공편을 마련할 돈이 없어 몸값 수백억원 넘는 선수들이 버스로 10시간 넘게 이동할 처지다. 향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돈 문제로 불투명해졌다.

윔블던은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2위)의 출전을 막을 태세다. 프로 테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영국 정부는 푸틴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것으로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러시아 선수들이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들은 국제대회 출전이 막혔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 측의 항소를 16일 기각했다. CAS는 "제재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기회가 박탈됐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퇴출된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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