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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이든 등 13명 입국 금지 맞불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고위층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13명에 대한 개인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맞대응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부인 할리나 루카셴코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 판검사 및 수사관 등 인권침해 논란에 연루된 4명과 기관 1곳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국무부도 이날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장, 드미트리 슈가예프 군사기술협력청장 등 러시아 군 인사 1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블링컨 국무장관과 통화한 뒤 트위터 글을 통해 "새로운 제재를 환영한다. (추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U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EU 이사회도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보석 및 와인, 핸드백 등 300유로(약 41만원) 이상의 사치품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EU는 철강 제품 수입 금지로 러시아가 33억유로(약 4조5199억원)가량의 수출 수익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에너지 산업을 위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에 대한 수출 제한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맞대응 성격으로 이날 성명을 내고 미 고위 인사들을 '입국 금지 목록'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바이든 대통령, 블링컨 장관 및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정부 인사가 아닌 인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도 목록에 올랐다. 러시아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멜리나 졸리 외무장관 등 캐나다 인사 313명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재 대상 중) 아무도 러시아로 여행 갈 계획이 없다. (러시아) 계좌에 돈이 묶이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기고자 :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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