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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수만명 집계 누락도 반영

16일 오후 10시까지 전국 17개 시도가 집계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5만명을 넘었다. 최근 오미크론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전날 정부의 확진자 집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최소 수만명의 확진자가 집계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에는 전국 시도가 오후 10시까지 확진자를 45만명 이상으로 집계해 당일 자정까지는 최종 50만명 안팎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집계 시스템 오류로 16일 오전 정부가 발표한 15일 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되레 줄었다.

방역 당국은 "많은 병·의원에 신고 시스템 이용 권한을 신규로 주면서 의료기관 주소지가 불명확하게 입력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며 "이 경우 오류로 간주돼 해당 병·의원이 신고한 확진자가 집계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긴급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시행했다"며 "15일 누락된 확진자는 16일 집계에 포함된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시의 가정의학과 개원의 A씨는 이번 주 들어 계속 자정을 넘겨 퇴근했다. 지난 14일부터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만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하게 되면서 업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하루 80~100건 코로나 검사에 양성자 대상 진료·처방, 기존에 해오던 재택 치료 환자 전화 상담까지 하다 보니 쉴 틈이 없었다. 진료 시간이 끝난 뒤엔 컴퓨터 앞에 앉아 방역 당국에 코로나 환자 발생 신고를 해야 한다. A씨는 "첫날에는 진료 시간이 끝난 뒤 다음 날 새벽 1시 30분까지 양성자 50여 명의 정보를 시스템에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며 "다음 날에도 밤 12시쯤 마쳤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RAT 양성을 코로나 확진으로 인정한 지 사흘째인 16일에도 병·의원에는 첫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준비 없이 급하게 시행하는 바람에 혼란이 크다"며 "병·의원의 행정 업무 부담을 더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기고자 :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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