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유사시에 '핵우산' 제공 강조
核재배치엔 부정적 반응 보여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유럽에서 갑자기 전쟁이 발발한 것이 남중국해나 한반도에서의 충돌 억지 계획에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워머스 장관은 "억지력 유지에 중요한 부분은 우리의 3대 핵 전력이고 그것이 궁극의 보험 정책"이라며 "우리 적들이 기회주의적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면 그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3대 핵 전력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뜻한다.

그러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포함해서 동맹국들에는 미국 핵무기를 다시 들여와야 할지 논의를 시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일본이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하느냐는 여러 해 동안 되풀이해 제기된 문제"라며 "중요한 것은 (한일) 두 동맹과 모두 확장 억제에 대한 견고한 대화를 해서 그들이 확신을 갖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들(동맹들)이 우리의 확장 억제를 확실히 신뢰하도록 하기 위한 온갖 플랫폼이 있다"면서 "나는 이런 논의를 상당 기간 해왔지만 예컨대 한반도에 핵무기를 다시 가져가려고 고려하는 일은 망설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확실하게 핵우산을 제공하는 '확장 억제' 정책을 갖고 있으며 미국 핵무기의 역내 재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였다. 한미 외교·국방 당국은 2016년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출범시킨 바 있다.

북한의 신형 ICBM 발사 임박 동향과 관련해 워머스 장관은 "한국에서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무엇이든 육군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 외교뿐만 아니라 팬데믹 때문에 훈련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 훈련 규모를 다시 키울지는 한국 새 정부와 함께해야 할 동맹 간 결정이다. 만약 그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육군은 참여해서 필요한 일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이는 오는 5월 윤석열 신정부가 출범하면 한미 간 대규모 훈련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본문자수 : 104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