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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신임 정책위의장에 '이해찬계' 김성환 임명 논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집단적인 반대 목소리가 16일 나왔다. 의원모임 차원에서 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회의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윤 비대위원장에게 거취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더미래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비대위원장이 이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며 "이런 의견을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더미래는 민주당 내의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주축이다.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개별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2020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윤 위원장의 인식이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패배 원인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 비대위에 그대로 가 있으니 당원들이 굉장히 답답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장에서도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윤호중 비대위 사퇴' '민주당은 각성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였다.

이 같은 반발에도 비대위는 이날 신임 당 정책위의장에 김성환 의원을 임명했다. 윤 비대위원장과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해찬계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계가 당 쇄신을 이끌 '새 얼굴'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사퇴 요구가 커지는 데 대해 "항상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재선 의원 간담회도 있고, 초선 의원 간담회도 있으니 충분히 말씀하실 것"이라며 "제가 직접 듣고 그다음에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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