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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방산협력 양해각서에 서명

아랍에미리트(UAE)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국산 요격 미사일 '천궁II' 수출 계약에 최종 사인했다. 4조원대 계약으로 우리 방산이 기록한 연간 최고 수출액에 육박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원전 수출과 아크부대 파병으로 맺은 인연이 방산 협력까지 이어진 것이란 평가다.

중동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6일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을 한 데 이어 MOU 서명식을 했다. 양국 정부는 무기 체계 장기 공동 소요 발굴 및 공동 연구·개발, 개발 완료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 구매·생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은 UAE와 천궁II 수출에 합의했다. UAE는 한국 외에 첫 번째로 천궁을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된 천궁은 노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대체하려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이 개발한 중거리 대공 미사일이다. 그동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우려해온 UAE는 미국제 패트리엇과 이스라엘제 바락8, 그리고 천궁II를 후보로 요격미사일 도입을 추진했고 최종적으로 천궁II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과에 대해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당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와 아크부대 파병, 국방협력 등에 따른 양국의 특별한 신뢰 덕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신형 공군 1호기를 타고 사실상 마지막 순방길에 올랐다. 6박 8일간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3국을 방문한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문 대통령이 첫 사용을 하고, 3월 대선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 순방에 본격 투입된다. 이 비행기는 대한항공에 약 3000억원을 주고 5년간 대여키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도 참석했다. 기고자 : 두바이=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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