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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호주입국 금지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16일 끝내 호주에서 추방됐다. 2022 호주오픈 출전도 무산됐다. 호주 연방법원 재판부는 이날 "호주 이민부 장관의 (비자 취소) 결정이 불법 또는 비합리적인지 여부만 따진 결과, 재판관 3인 만장일치로 조코비치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상세한 판결 이유는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14일 앨릭스 호크 이민부 장관이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두 번째로 취소하자 조코비치가 소송을 제기해 열렸다. 앞서 조코비치는 10일 첫 번째 비자 취소를 두고 열린 재판에서 "비자 취소 과정의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당했다"고 인정받아 승소했다. 조코비치 변호인단은 두 번째 재판에서 "정부가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결정을 했기에 비자 취소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 설득에 실패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5일 오전 멜버른의 구금 시설로 이동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항소 기각이 확정되면서 호주 정부는 국외 추방 절차에 돌입했다. 호주 현행법상 이민부 장관의 직권으로 비자가 취소되면 앞으로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메이저 20회 우승 중 9개 트로피를 호주오픈에서 쓸어 담았고, 전성기 끝자락에 있는 조코비치에겐 치명적인 일이다.

조코비치는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에 매우 실망했지만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는 테니스 그 자체로 관심이 옮겨가 이번 호주오픈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호주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밤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당초 조코비치는 17일 개막전에서 톱시드를 받아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78위·세르비아)와 1회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의 빈자리는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패한 최상위 랭킹 선수 4명 중에서 무작위로 뽑은 '러키 루저'에게 돌아간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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