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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건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향수도 비건(Vegan)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동물 유래 성분이나 인공 향료에 포함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향수를 일컫는다. 환경 문제에 예민한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5년에 약 24조333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엔 17조8000억원 정도 규모였다. 지난 5년 사이 36%가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도 관련 제품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프랑스 비건 향수 '썽봉(100BON·사진)'은 사향 같은 동물 유래 성분이나 인공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만으로 만들었다. 최근 디자인을 바꾸고 다시 출시된 '오드떼&진저'는 알싸한 생강 냄새와 찻잎, 레몬과 재스민 향기를 조합했다. 향수병은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용기로 사용했고, 리필 상품만 따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에 작년 봄 매장을 낸 프랑스 비건 향수 '르 쿠방' 역시 100% 식물성 성분 제품 정책을 고수한다. 취급하는 모든 제품은 리필만 구매할 수 있다. 유리 향수병은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오 드 퍼퓸 싱귤리아 사이가'는 아프리카 영양(羚羊)이 초원을 뛰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장미 향기와 블랙커런트, 시어우드 향기를 조합했다. 향수 상자에도 영양 그림이 새겨졌다.

비건 화장품 업체 '클린'도 비건 향수를 내놓고 있다. '클린 리저브 컬렉션'은 아이티·브라질·과테말라 등지에서 수확한 지속 가능한 원료를 주재료로 만들었다. 가령 향수 '블렌드 레인'은 자연적으로 자라난 아이티의 베티버(vetiver·동인도에서 주로 나는 다년초)와 은방울꽃에서 추출한 친환경 성분으로 만들었고,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에 담아냈다. 판매 금액의 일부는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후원에 쓰인다.

아모레퍼시픽이 만드는 향수 롤리타 렘피카도 최근 모든 성분을 친환경으로 대체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동물 학대를 하지 않고 만든 제품이라는 뜻)'를 표방하고 있다. 제품에 각종 염료와 환경호르몬과 자외선차단제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는 이탈리아 단체 'LAV가 제품을 인증했음을 확인하는 소위 '원 보이스 라벨(One Voice Label)'을 획득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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