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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5일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당 재건을 다짐했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재건」보다는 「존립」을 다진 것이다.

리중재공동위원장、 리부영 강창성최고위원 등 지도급 인사들은 하루전인 14일 긴급 모임을 갖고 존립의 방안을 두루 논의했다. 이들은 『민주당 간판을 유지하고 나가야 한다』는 공감과 함께 당을 3단계로 정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우선 패배원인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당무를 정상화하고、 진로 모색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 1단계로 민주당 선대위는 15일 해체 성명에서 『이번 총선은 3김의 지역 분할구도가 심각하게 표출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야당 분열 책임도 지적했다. 이는 총선 패배에 대한 방어논리이자、 동시에 내부 결속을 노린 입장 표명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내건 기치는 옳았다는 이런 기조아래 곧 당지도체제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일단은 당선자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 구축이 예상된다. 어정쩡한 1고문 2공동대표 체제가 패인이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지도부 가운데 생환한 장을병공동대표、 리부영최고위원、 제정구사무총장은 걸맞는 대우가 예상된다. 그러나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는 더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체제정비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모색과도 맞물린 사안이다. 무소속 후보에 대한 「영입」과 「연대」가 검토됐으나、 영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연대로 기울었다.

한 관계자는 『무소속구락부의 형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무소속 후보들도 현실적인 입지 때문에 동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경우 민주당은 기득권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 이에따라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의장 등 주요당직은 추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활동은 철저하게 의원 중심으로 꾸려가되 기반이 되는 정당은 시민운동단체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자는 당체제혁신론도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존립작전이 선거이후 세확장에 신경을 쓰고 있는 3김진영 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권상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