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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중반 대세몰이 의 길목인 15일 전국 1백74개 합동연설회에선 한동안 무심했던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 우세고지를 선점하려는 각당 후보들이 열띤 유세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과 지방의 합동연설회장은 선거초반보다 다소 붐비는 군중들속에서 일부 후보자,청중,선거참여 대학생들이 정견피력,조용한 경청,유세장 청소 등을 통해 이제 막 태어나는 새로운 선거질서에 희망의 싹을 보여주었다. 반면,일부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의 저질 인신공격,자라나는 청소년의 배움터인 유세장을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떠나는 한심한 청중,새로운 박수부대로 등장,청중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운동권 학생들의 유세장 질서문란 행위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날 오후2시 서울 강남구 구정국민학교에서 열린 강남갑구 유세장에 모인 3천5백여명의 청중속에는 선거운동원이 줄어든 대신,가족단위 유권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박미숙씨(38)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유세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유세가 끝나자 운동원들이 청중들에게 비닐봉지를 나눠주었고,많은 청중들도 이에 호응,종이 등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유세장 청소는 각 정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기 위해 새로운 이미지부각 전략으로 도입한 듯 했다.

서울 성동을지구 유세장인 동명국교 운동장에서도 마지막 연설자인 국민당후보의 운동원 3백여명이 유세가 끝나자,유인물-신문지조각 등을 치우기 시작했고 일반 청중들도 작업 을 도왔다. 경기도 구리시 구리국교의 합동연설회에는 휴일을 맞아 1만여명이 운동장을 빽빽이 메웠다. 연단 앞에도 운동원들보다 먼저 유권자들이 자리를 잡고 지지후보의 연설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나 타후보에 대한 야유나 비방은 눈에 띄게 자제했다. 서울 강남을지구 합동유세장인 개포국교에 나온 홍경옥씨(35)는 "국교 2년인 딸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에게 선거의 산교육을 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갑지구 합동연설회장인 서울기계공고에는 이 지역 민중당후보를 지지하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생 25명이 나와 유세장 안내와 쓰레기 수거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펴,일반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는 악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유세장과 유권자들도 없지 않았다.

구리국교 유세장의 경우 진지한 분위기가 대세인 반면 일부 주민들은 유세도중 한편쪽에서 술을 마셔,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성북을지구 유세장인 석관국교에서는 후보자들의 연설도중 운동원들간에 서로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청중들도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날때마다 휴지조각을 남겨둔채 자리를 뜨곤했다.

서울 은평갑구 합동유세장인 연은국교 운동장에서는 민중당후보를 지원하는 대학생 1백여명이 민자당후보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반민자당 구호와 운동권 노래를 불러,일반 유권자들의 청취를 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