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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전쟁, 부양책 부재 겹쳐

홍콩·중국 등 중화권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홍콩 증시는 최근 한 달 새 30%가까이 폭락했고, 같은 기간 중국 본토 증시도 10%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이 다른 나라들보다 큰 편이다. 코로나 재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중국 빅테크 압박 등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14일 각각 4.97%, 7.15% 하락한 데 이어 15일에도 5.72%, 6.58% 더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4일 2.6%, 15일 4.95% 떨어졌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술주가 포함된 홍콩 항셍 기술지수는 14일 11% 폭락한 데 이어 15일에도 8% 넘게 떨어지면서 한 달 사이 40% 가까이 급락했다.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세 때문이다.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에 봉쇄 조치를 내렸고 상하이도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 등 5개 중국 기업이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리면서 이들을 포함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부각되고 있다. 올림픽과 전인대 전후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기대됐지만, 중국 정부가 별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이 실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H주)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가 1년 새 50% 급락하면서 국내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통상 이 지수가 기준가격 대비 50% 넘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는 19조원 규모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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