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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다른 사람 못믿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가 지난해 34.1%로 급등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27.7%)에 비해 1년 만에 6.4%포인트나 치솟았다.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대인 신뢰도'는 50.3%(2020년 기준)로 크게 하락했다. 2019년에는 66.2%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감염 우려로 대인 접촉이 줄어들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1년 사회적 고립도 항목 가운데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가 27.2%, '이야기 상대가 없다'가 20.4%로 조사됐다. 사회적 고립도는 나이가 들수록 높아져 60대 이상에서는 41.6%에 달했다. 여성(31.6%)보다 남성(36.6%)이 더 높았다.

코로나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은 것은 '대인신뢰도'다. 국민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매우 믿을 수 있다' 또는 '약간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뜻하는 이 지표는 2020년 50.3%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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