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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전들 대거 빠져도
태국 포트FC에 3대0으로 완승
대구FC도 승부차기 끝 본선행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대승을 거두며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울산은 15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을 결정하는 단판 승부(울산문수축구장)에서 최기윤(20)과 엄원상(23), 레오나르도(25·브라질)의 연속골로 포트FC(태국)를 3대0으로 꺾었다. 2020년 이 대회 우승팀 울산은 2017년부터 6년 연속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울산은 경기 직전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정상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평소 주전급으로 나선 선수는 왼쪽 공격수 바코(29·조지아), 미드필더 아마노 준(31)과 이규성(28), 오른쪽 수비수 김태환(33), 골키퍼 조현우(31) 정도였다. 나머지는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하거나 포지션을 바꿔 나섰다. 베테랑 박주영(37)이 최전방, 신인 최기윤이 오른쪽 공격수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공격수 윤일록(30)은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측면 수비수 이명재(29)와 김재성(23), 미드필더 김성준(34)은 중앙 수비를 맡았다. 교체 선수 명단엔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뛰지 않은 플레잉코치 이호(38)와 골키퍼 2명이 포함됐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선 울산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기윤의 활약이 빛났다. 최기윤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더니 전반 13분 이규성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왼발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포트FC를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37분 엄원상이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아 골문을 열었고, 6분 뒤엔 레오나르도가 엄원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몸 푸는 것을 직접 도왔다. 코치도 부족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해준 덕에 이겼다"고 했다.

대구FC도 홈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벌인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대2로 승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연장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선제골을 내줬지만 추가 시간에 터진 세징야(33·브라질)의 극장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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