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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보 발행에 年 18억7000만원 ＂시의원 홍보 목적 아니냐＂ 비판

서울시의회가 올해 의회 소식지 발행 예산을 최근 5년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대폭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들이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예산을 늘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시의회 소식지인 '서울의회보' 발행 예산은 18억7000만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10억5000만원보다 8억2000만원 늘어났다. 2017~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의회보 발행 평균 예산은 9억2500만원인데, 올해 예산은 이보다 2배가 넘는다.

당초 서울시는 시의회와 협의해 의회보 발행 예산으로 13억70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예산결산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 의장단이 5억원을 추가했다. 의회보는 매년 6회 정도 발행해오다 지난해 14회 발행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는 총 26회로 늘릴 예정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올해 6월 지방선거 뒤 제11대 의회가 개원함에 따라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 예산을 증액했다"며 "의회보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주민센터 등에 더 많이 비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발행 부수를 늘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시의회 안팎에선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회보 발행을 늘려 시의원들이 인터뷰 등을 통해 자기 얼굴을 더 많이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한 서울시의원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예산은 대폭 삭감하는 마당에 의회보 예산만 두 배 이상으로 책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보 발행 예산엔 의회보 편집위원들의 연찬회(워크숍) 명목으로 15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시의회는 "연찬회는 의회보 발전 방안을 토의하기 위한 간담회"라고 설명했다. 연찬회 예산은 2013~2017년까지 매년 1000만원이었지만, 10대 시의회가 출범한 2018년부터는 1500만원으로 500만원이 인상됐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올해 연찬회는 제주도에서 두 차례 개최할 예정이라 편집위원 11명(시의원 7명, 외부 인사 4명)과 공무원 4명 등 15명의 항공·숙박료 등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도 연찬회를 굳이 제주도에서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의 상임위원들도 관행적으로 워크숍을 지방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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