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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등 대면 행사로 활기

15일 오후 12시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 있는 학생회관 앞. 대형 무대 위에서 고려대 스트리트 댄스 동아리 회원 6명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몰려들어 발걸음을 멈춘 채 한참 그 장면을 보며 손뼉을 쳤다. 그 옆에선 조정 동아리가 마련한 조정 기구 4대에 올라탄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노를 젓고 있었다. 갈수록 지치는 학생들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고려대에서 햇수로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동아리 박람회가 열렸다. 고대 중앙동아리연합회는 이날 민주광장에 대형 천막 6개를 설치해 동아리 10곳 홍보 부스를 차리게 했다. 학생회관 안에서도 40여 동아리가 각자의 동아리방에서 다양한 신입생맞이 행사를 열었다. 신입생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박람회는 매년 열렸는데, 2020~2021년은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행사만 했다.

그런 만큼 이날 학생회관 주위는 이런 행사를 기다려 온 학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이날 박람회는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 학교를 본떠, 고려대가 마치 마법 학교가 된 것처럼 꾸몄다. 학생회가 교복과 '마법 망토'를 대여해줬고, 자기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해 동아리방을 돌아다니는 학생도 많았다. 이날 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고 학교를 찾은 진민주(23)씨는 "오랜만에 학교가 북적이는 게 대학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광장 천막 안에 부스를 차린 천체 관측 동아리 소속 강민혁(20)씨는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부스를 운영했는데, 3시간 만에 학생이 100명도 넘게 찾아올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오후 7시부터는 학생회관 인근 농구 코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학내 동아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동아리 박람회 준비단장 박성근(25)씨는 "코로나로 사람 간 간격을 두느라 지난 10일 100명만 입장할 수 있게 티켓을 팔았는데 6분 만에 매진될 만큼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다른 대학들도 새 학기 대면 수업 시작을 계기로 대면 행사를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캠퍼스에서는 점차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나고 있는 셈이다. 이화여대도 지난 7~14일 부스 21개를 설치해 동아리 홍보 주간을 대면 행사로 치렀다. 서울과기대 역시 10~11일 동아리 박람회를 열었고, 성신여대는 오는 21일부터 3일간 동아리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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