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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취임식 준비위원장 ＂尹국정비전 담아낼 것＂
이용호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간사 ＂실용주의 정신으로 변화 이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전남과 광주(光州)에서 4선을 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선임했다. 국민의힘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임명됐다. 윤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광주에서 4선을 한 김동철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온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다. 국민의힘에선 "국민 통합과 협치를 내세운 윤 당선인이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박 전 부의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정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했다. 박 전 부의장은 작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 선거대책본부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호남 공략을 도왔다.

윤 당선인은 전날 박 전 부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살려 취임식 준비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박 전 부의장은 본지 통화에서 "윤석열다운 취임식을 할 수 있도록 윤 당선인이 내건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 통합과 포용 등을 바탕으로 취임식에서 국정 비전을 제시하도록 중지를 모으겠다"고 했다.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검찰 선배다.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검찰에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을 지내는 등 윤 당선인과 같은 특별수사 검사 길을 걸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됐고 이후 18·19·20대 총선 때는 광주 동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임명된 이용호 의원은 작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윤 당선인이 무소속이던 이 의원을 만나 입당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정권교체동행위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맡았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변화의 초석을 마련하고 실용주의 정신으로 새 정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이 의원은 노무현 정권 때 국무총리비서실 공보비서관을 거쳐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등을 지냈다.

김동철 전 의원은 국민통합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조만간 부위원장을 비롯해 각 분과장 인선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여소야대 구도에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가선 안 된다"며 분야별 중도 확장 전략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이용호·김동철 세 사람은 20대 국회 때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국민의당에서 함께 의정 활동을 했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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