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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느라고 고생들 많았지. " "어휴,쓰는 것보다 야단맞고 고치는게 3배는 더 힘들었는걸요. "

14일 오후1시 서울 홍릉의 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영상공학 및 nmr ct(핵자기 공명단층촬영) 연구실에서 이색 축하연이 열렸다. 연구실을 이끄는 조장희 교수(56)가 부임한 78년이후 14년간 학술지 게재논문수가 1백편을 돌파한 것을 자축하는 모임이다. 그것도 국내 학술지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국제 학술지이다. mrm(국제 핵자기 공명협회) 21편,ieee(미국 전기전자학회지) 37편,영국 왕립학회 1편 .

조 교수가 제자들로부터 기념패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서울의대 진단방사선과 김동완교수는 "교수 1명이 국제 학술지에 1년에 1편 발표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 교수는 잘 알려진대로 첨단 의료장비 분야에선 세계가 공인하는 석학. 제자들을 닦달하며 82년 세계 최초로 기존의 x선 ct를 훨씬 능가하는 nmr ct를 개발했고,86년엔 영상화질을 기존제품보다 50배 개선한 초전도자기 공명영상장치 를 만들어 냈다.

조 교수를 거쳐간 제자가 박사 17명,석사 54명. 스승경력 14년에 비해 배출한 제자들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 "선생님 밑에서 박사학위를 따려면 국제 학술지에 5~6편의 논문을 게재해야 하고,그러자면 5~6년씩 걸리니 학생들이 좋아할리가 있겠어요. "

조 교수를 가장 존경한다는 박사과정 6년째의 노용만씨(30) 푸념 이다. <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