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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대의 새로운 국내정치 질서를 탄생시키기 위한 14대 총선의 진통에 우리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속에,세계는 1990년대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마련하기 위한 3중의 진통을 겪고 있다.

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새로운 변신을 위한 노력은 예상한 대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세계 질서 의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구 소련은 독립국가 연합이라는 새로운 모습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각 공화국들이 당면하고 있는 국내 정치적 어려움과 경제적 난관은 개선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독립국가연합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새로운 연대감의 창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갈등에서 첨예화되고 있는 것과 같이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은 동시에 과거의 초강대국의 위치에서 보통국가 로 쇠퇴하는 진통을 겪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또 하나의 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89년 천안문사태 이후의 불안정한 안정 을 벗어나서 금년말 14차 당대회를 앞두고 보혁논쟁의 명분속에 권력 투쟁을 맞이하고 있어 신세계질서 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탈냉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3세계의 군사화 추세는 신세계질서 에 커다란 진통을 가져다 주고 있다.

탈냉전의 분위기 속에서도 제3세계 국가들은 국내의 갈등과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을 군사적 수단에 의존해서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는 걸프전 을 치른 이후 다시 한번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촉구한 유엔결의의 이행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군사적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핵무기 개발가능성과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의 수출 문제로 국제정치적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세계질서 가 겪고 있는 또 하나의 진통은 새로운 질서를 주도해 나갈 민주적 세계 지도력의 부재이다.

소련의 해체에 따라 미국은 유일의 군사 초강대국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미국은 최근의 국방부 방위기획 지침서 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미국의 국가 이익과 세계 이익의 조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질서 의 진통이 계속되는 속에서 우리는 그 변화를 주목하고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