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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성 과 도덕성 은 여야 각 정당이 내세운 14대 공천기준의 으뜸이었다. 어떤 신당은 참신성 이 자신의 존재 이유인양 선전하기도 했다.

공천이후,이런저런 비판이 이어져 왔으나,여야 정당은 그런대로 참신한 인물을 뽑았다고 우겨왔다.

어떤 정당 관계자는 언론의 비판은 잘못된 분석에 기인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여야 각 정당의 그같은 주장은 이제 유감스럽지만,거짓말임이 만 천하에 들났다. 참신과 도덕성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파렴치범 을 덮어주는 미사여구인셈이 됐다. 연인원 60여명의 본사 기자가 한달간에 걸쳐 추적한 14대 총선 출마자의 전력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도소를 제집 안방처럼 들락거린자가 선량이 되겠다고 나섰다. 수갑을 팔찌처럼 차고 다닌 자가 민의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나왔다. 사기와 강간과 간통을 밥먹듯 해온자가 국록을 먹겠다고 출마했다. 전과22범이 나섰고 특수강도 존속상해죄의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왔다.

그들은 어제 그제 합동연설회에 나와 한표를 부탁했다. 안정을 호소했고 3당 합당을 비판했다. 물가를 잡겠다고 공약했고 치안부재를 나무랐다. 그들은 오늘(15일)의 합동연설회에서도 같은 열변 을 토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이 나라는 정말이지 좋은 나라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전 미 민주당의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일개(?) 성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런것에 관한한 비밀이 없는게 미국이요 선진제국이다. 국민이 뽑는 그 어떤 후보도 자신의 좋지 못한 과거를 숨길 수 없다. 어떤 경로로든 들춰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것은 투표에 반영된다.

물론 파렴치한 전과기록 보유자라 하더라도 개과천선,새 삶을 찾을 수 있다. 또 그러한 기회가 보장돼야만 한다. 그러기에 우리 선거법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들도 출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의 모든 사실을 알고 찍는 것과 모르고 찍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우리 정치권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국민의 정치불신 해소다.

아무리 믿어주세요 를 외쳐대도 국민은 안 믿은지 오래다. 이제라도 각 정당은 각 후보자의 정확한 인적 사항을 공표해야 한다. 또 그렇게 되도록하는 정치권의 관행개선이 제도적으로도 모색돼야 한다. 정치가 이 땅에 계속 발붙이려 한다면 그렇게 해야한다. 심판의 날은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연홍 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