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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신문은 최근 요코하마 시내에서 미국식 목조 3층 공동주택을 짓고 있는 10명의 미국인 목수가 일하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그 작업량과 근로태도에 경탄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런 목조 공동주택이 일본에서는 처음 세워진다는 점도 있지만 일본인 매스컴의 이같은 관심은 의미있어 보인다. 목수라지만 사실은 조립공인 이들은 아침 7시반부터 30분간 공사장 청소를 한 후에 오후6시까지 점심시간 30분을 제하곤 쉴새없이 일을 했다. 일요일만 빼고 일주일내내 그랬다. 3천㎡나 되는 엄청난 건물을 단 10명이 한달만에 70%나 진척시키고 있다. 물론 전체 공기는 8개월로 예정되어 있지만 조립공들의 작업이 두달로 잡혀있기 때문에 이들은 이처럼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허리에 망치와 접착제가 든 무거운 벨트를 달고도 나는듯이 또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에 일본인 기자는 넋을 잃은 모양이다. 일본의 미야자와 총리가 얼마전 중의원에서 "미국인들에게는 근로윤리가 결여돼 있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앞서 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도 미국 노동자의 수준은 낮고 미국은 일본의 하청업자라고 모욕적 발언을 했다. 미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들은 해명하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 여파인지 요즘 일본 신문들에는 미국 노동자들의 근로열을 칭찬하고 일본인의 노동생산성이 뒤진다는 기사가 실리고 있다. 구미에 비해 훨씬 긴 노동시간을 가진 일본인에게 더 분발하라고 은근한 위협이다. 일본에 연수간 우리기업의 근로자들이 일본 근로자의 작업량과 근로태도에 질려 버렸다는 얘기도 있는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일손은 선거판의 손쉬운 돈벌이에만 몰리고 있다. 딱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