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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후계구도 다시 원점으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50) 사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74)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종윤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임기가 끝나는 임 대표가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빠지고 대표이사 자리도 내놓는다. 대신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는 사장으로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한다.

임 대표는 임성기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미국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한미약품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임성기 전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옛 한미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후계 구도가 정해졌다는 말이 나왔다. 임 전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한 후 모친인 송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임종윤 대표가 지주사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1일 기준으로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1.65%를, 임 대표는 7.88%를 각각 갖고 있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주현(48)·임종훈(45) 한미약품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8.82%, 8.41%이다. 최근 임종윤 대표가 상속세 때문에 주식을 팔면서 다른 형제들보다 지분이 줄었다. 기고자 :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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