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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로 전월에 비해 3.9% 올랐다. 설탕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 가격이 상승했는데,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는 밀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뿐 아니라 전 세계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곡물·식량 자급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식량 자급률은 45.8%로 국민이 먹는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다.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물류 이동 제한 등으로 곡물 생산·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주요 곡물 수출국들은 식량 수출 제한·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은 자국 내 식량 확보를 위해 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도 곡물 수출 제한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 위험성이 커지면 일부 국가는 식량을 무기화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식량 자급률이 낮은 국가는 이런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정부는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수입 비율이 높은 밀·콩 등을 중심으로 자급률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식량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식량주권을 지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기고자 :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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