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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조합상 등 이어 세 번째 수상

"오 마이 갓, 생큐 갓! 이 놀라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시상식. 이제 상 받는 일이 좀 익숙해졌을 줄 알았는데,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정재는 여전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놀라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징어게임'을 사랑하고 지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넷플릭스와 '오징어게임'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아시아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게임'(이하 '오겜')은 이날 드라마 담당 기자·평론가 모임인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가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외국어 시리즈 작품상도 받아 2관왕이 됐다. 이날 이정재와 정호연, 박해수 등 '오겜' 출연 배우 3명은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란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는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과 아역배우상을 수상했었다.

이정재는 이날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를 통해서도 "언제나 한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를 응원해주시는 대한민국의 관객 여러분들 덕분에 상을 수상하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배우조합(SAG)상과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즈' 등에서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 이정재를 앞세운 '오겜' 역시 고섬 어워즈, 피플스초이스,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등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겜'을 제치고 드라마 작품상을 가져간 작품은 HBO 드라마 '석세션'이었다. '오겜'은 졌지만, 이정재는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러미 스트롱을 모두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특히 제러미 스트롱은 이정재를 제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갔던 배우다. '석세션'은 앞서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오겜'을 누르고 작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어지는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석세션'은 음모와 배신이 얽힌 미디어 재벌 집안의 엉망진창 가족사를 다룬 드라마로 미국 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겜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시상식을 여는 미국의 TV 최고상인 에미상이다. 에미상에서도 역시 최고 경쟁작은 '석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 미디어 베너티 페어는 지난 SAG상 시상식 보도에서 "오겜은 이번 승리로 올 하반기 열릴 에미상의 더 강력한 후보가 됐다"며 "HBO 드라마 '석세션'이 '오겜'을 제치고 '앙상블상'(대상)을 받아 '오겜'의 '완전 점령'(total takeover)을 겨우 막아냈다"고 했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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