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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1보〉(125~139)=신진서는 국내 기사들에겐 가끔 패하면서도 외국의 강자들 상대로는 28연승 중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두 그룹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다. 그는 "외국 기사에겐 절대 지지 않겠다"는 다짐 아래 철저히 준비한다. 국제 대회는 제한 시간이 길어 이변의 여지가 적고, 상대가 예고돼 사전 연구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하는 것.

백 △는 무서운 노림을 감추고 있다. 자칫 125를 생략했다간 참고 1도의 수순으로 우중앙 흑 대마가 회돌이 축에 걸려 전멸한다. 126은 좌중앙 흑 5점을 차단 공격하려는 뜻이지만 유리한 지형이 아니다. 128, 130은 백의 선수 행사. 무심한 듯 교환한 이 수들이 나중에 말을 한다.

설상가상 134라는 경솔한 수까지 등장했다. 먼저 참고 2도 1로 치중할 타이밍. A의 단점 때문에 흑 2가 불가피할 때 3으로 따내고 훗날 B의 끝내기 이득을 노릴 수 있었다. 흑 135~139는 양딩신의 파워를 보여주는 강력한 역습. 백의 열세가 점점 굳어져 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3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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