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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美·英은 이미 승인＂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만 5~11세 소아·어린이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을 다음 달 마련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만 5~11세는 올해 유치원·어린이집 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한다. 그러자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백신을 맞혀야 하느냐"는 등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4일 "소아용 백신 접종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소아 백신에 대해서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이 다수 있어 외국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통령 총괄조정팀장도 "이미 외국은 5~11세까지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승인이 났기 때문에 지금 300만명에 해당하는 이 연령대에 대한 접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식약처 허가나 (백신)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방역 당국이 소아 백신 접종을 검토하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3월 중 일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 3만명까지 예측되는 상황에서 '백신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백신) 면역력을 갖도록 해 확산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0~9세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체 10% 정도로 60세 이상과 비슷하다. 만 9세 이하에선 지금까지 3명이 코로나에 걸려 숨졌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11세용 화이자 백신에 대해 승인 심사 중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승인이 난 만큼 조만간 승인 심사를 끝내고 3월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관건은 여전히 남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다.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죽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왜 백신을 맞히느냐"는 등 항의 글이 대거 올라왔다.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먼저 5~11세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선 백신을 맞은 어린이 3만명 중 부작용 4249건이 접수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부작용 신고의 97.6%는 피로와 주사 부위 통증 등 가벼운 것이었고 심근염도 11건 있었다"며 "고열, 구토 등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시험을 거쳐 작년 11월 5~11세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지만 이 같은 부작용 등 우려 때문인지 접종률은 22.2%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각국은 어린이 접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의 5~11세 접종을 승인했다.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조사 결과, 절대다수가 접종 부위 통증 등 경증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해 11월 5~11세를 상대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2000여 명 대상 임상 시험 결과, 백신 예방 효과가 90.7%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역 전문가들은 학부모들 심정을 헤아리면서 잘 설득해야 어린이 접종 계획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10대 사망자는 없지만 그 이하 연령대는 3명이 나왔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이득'이 크고, 미접종 어린이들이 감염되어 코로나를 주변으로 퍼뜨릴 가능성을 제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유럽에서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취약계층인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고, 중증 어린이 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했다"며 "차근차근 과학적인 데이터를 들면서 학부모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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