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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조형래기자

『우리는 하바로프스크로 간다. 』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한-러 청소년교류단이 백야의 땅 러시아를 밟는다.

행운의 주인공은 한진희(20·부산대 노문과), 이수향(20·부산외대 노어과), 정지수(20·경성대 영문과), 김미경양(22·동아대 농학과)과 황인찬군(20·수산대 영문과) 등 5명.

이들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95년 6월 문화체육부와 러시아 연방 청소년위원회간에 체결된 국제 교류활성화 계획에 따라 성사됐다.

부산시가 지역 10개 대학중 이들 5명을 선발, 청소년 교류단 1진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중심지인 하바로프스크시에 파견키로 한 것이다.

과친구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한양은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러시아를 여행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가능한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각자 역할분담을 해 여행준비를 하고 있다. 황군과 김양은 대학도서관 등을 샅샅이 뒤지며 하바로프스크시와 러시아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한양 등 두 사람은 동료들을 위해 간단한 생활회화 노트를 만들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시에 머물게 될 4월27일∼5월1일은 대학 봄축제기간. 이들은 세미나 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 한때 가장 멀었던 국가의 젊은이들과 국제교류의 물꼬를 틀 생각이다.

일행중 유일한 남학생인 황군은 『러시아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방문기간동안 사귄 친구들을 부산으로 초청, 우리의 문화와 넉넉한 마음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연해주 지방의 항일유적지나 발해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이 지역 과학연구소와 대학을 순회, 첨단과학기술의 견학과 함께 2002년 아시안게임 홍보 등 민간외교관 노릇도 톡톡히 해내겠다는 당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