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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가 13일 잠정집계한 이번 선거의 유권자수는 총 2천8백98만9천2백18명. 이중 여성이 1천4백68만4천9백31명(50.7%)을 웃돌고 여성들의 투표참여가 적극성을 띠어가자 후보들은 여성 유권자 공략을 위한 갖가지 득표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신흥중산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지역에서 출마하는 민자당의 한 후보(57)는 홍보물 4종중 2종을 아예 여성표를 겨냥해 제작했다. 현명한 자여,그대 이름은 여성 이라는 문구를 단 이 홍보물은 후보자를 여성지위 향상에 앞장선 사람 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선거참모는 "이번 선거에는 뚜렷한 쟁점이 없기 때문에 남편들이 아내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도 엿보여 여성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배포한 정당 홍보물 2종중 1종도 목표는 주부층. 표지에 엄마는 4년동안 참았습니다 라는 구호를 커다랗게 적은 이 홍보물은 88년에 11가지를 살 수 있었던 1만원짜리 장바구니가 91년에는 7가지로,올해는 거의 살것이 없다 면서 주부들의 물가불만 틈바구니를 파고들고 있다.

성동구의 민자당 후보(68)는 부인(64)이 쓴 여성 유권자에게 드리는 글 로 팸플릿 20만부를 제작했고, 탤런트 출신인 한 후보(57)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이를 기초로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 는 내용의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중이다.

송파구에 출마한 국민당의 한 후보(51)는 데릴사위제를 민법에 추가하겠다 는 이색적인 공략을,강원도의 한 무소속 후보(56)는 어머니가 있기에 지역이 있다 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었다.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주부교실을 열어 여성표밭 을 일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민주당 후보(56)는 지구당사에 여성 전용도서 2천권을 갖춘 주부 도서실 을 운영중이다. 이 후보는 저속득층에 값비싼 유아용 회화테이프와 동화책도 대여해주고 있다.

또 변호사출신의 서울 서초구 민자당후보(50)는 작년말부터 한 강좌당 50명 이상씩 주부가 참가하는 일어,영어,수지침,피부미용,가요교실을 열고 있다.

성동구에서 출마하는 신정당의 한 여성후보(57)는 선거운동원 1백50명을 모두 여성으로 구성했으며 도봉구 민자당 여성후보(51)는 3년전부터 운영해온 도봉여성사회대학 의 졸업생 4천여명중에서 선거운동원을 뽑아 사무소내 여성문제상담소 에 배치해 놓았다.

선거전략기획회사인 한국폴리테크연구소의 박철산차장(30)은 "유교주의적 남녀불평등이 남아있는 일부 지방에서는 후보자 부인이 표면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어 여성유권자에 대한 접근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