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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첫 합동유세 시작으로 14대총선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날 각 유세장에서는 후보들이 토하는 공약과 상대방 비방속에서 각종 공방이 벌어졌고,청중들은 쏟아지는 말의 홍수 를 일단 들어보겠다는 자세.

각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합동유세가 선거판세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 태세이다.

박수부대-연호 사라져

가평-양평

경기 양평군 양평 종고운동장에서 열린 가평-양평 합동연설회는 전국의 유세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조직적 박수부대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특징.

각후보 지지자 수십명 정도가 간간이 박수를 유도했으나 2천여 청중은 대부분 무반응. 특히 후보자 이름의 연호나 지지후보의 유세직후 집단퇴장 등도 없어 유세 열기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

민자당 안찬희 후보는 "말에 타 본 사람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서 집권당의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

민주당 조원석 후보는 "민자당은 평생 동지라던 정호용 권정달씨를 내쫓고 대신 처남 동서 인척을 끌어다 정권을 전횡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청중중에 한자리수 물가를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 등 박수 유도에 안간힘.

무소속 이병대 후보는 "4년동안 안정을 이루지 못했으면 책임지고 물러나야지,또다시 무슨 안정논리냐"고 민자당을 공격.

신정당 지순기 후보는 "현재의 사기꾼 정치에 뛰어들어 또 다른 사기꾼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 증거로 지 후보들처럼 거짓공약은 않겠다"며 무공약 을 제시. 국민당의 홍성표 후보는 국가경영은 물론이고 김일성과 통일담판을 지으려면 경륜있는 정주영씨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이날 양평 종합고등학교에서 열린 가평-양평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이 넘는 청중이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나 후보자들의 연설이 끝날때마다 청중들이 물밀듯이 빠져나가 맨마지막인 다섯번째의 국민당 홍성표 후보가 등단했을때는 청중이 1백여명으로 줄어 썰령.

경쟁후보 비난 빈축

충주-중원

충북지역의 첫 유세도 이날 오후 주덕면 주덕국교에서 열리 충주-중원 연설회에는 5명의 후보자가 나섰으나,여야 무소속 가리지 않고 저마다 각종 개발공약을 남발하는가하면 경쟁후보를 집중비난해 청중들의 빈축을 사기도.

첫번째로 등단한 민자당 이종근 후보는 5선 경륜인 자신을 다른 후보들이 무능력한 노인 으로 선전하는데 대해 "제가 의정활동에 주력하는 동안 다른 후보들은 4년간 초상집에 나다닌 것 빼고는 한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일본과 미국에 수두룩한 70세 이상 정치인들에 비하면 저는 젊은 정치인"이라고 주장. 이어 국민당 진치범 후보는 농민이 대부분인 유권자들을 의식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게 하고 농촌을 떠나 도시 빈민으로 전락 하도록 하는 "민자당정권은 눈물도 콧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한 뒤 "충주에 현대계열의 대규모 무공해 첨단공단을 조성,2만명을 고용토록 하겠다"고 공약.

신정당 김순태 후보는 "충주가 국토의 중앙인데도 역대정권에 의해 무시돼 왔다"며 "선전후에도 유권자들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민주발전의 선봉에 설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민주당 정기영후보는 "소련에 빌려줘서 떼일 위기에 있는 1조3천억원은 농민이 요구한 쌀값을 다주고도 3천억원이 남는 돈"이라고 현재의 농정을 비판.

구소 지원 등 집중추궁

장흥

3선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에 대해 4명의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전남 장흥 선거구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만여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상대당 및 후보들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

국민당의 김인규 후보(38)는 자신이 서울법대 출신의 젊은 변호사라며 인물론 을 강조한 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앞으로 6공비리 청문회 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키워달라"고 지지를 호소.

현의원인 민주당 이영권후보(55)는 "현정권은 농민이나 노동자의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망해가는 소련의 대통령과 사진한장 찍으려고 1조원을 날렸다"며 "반드시 민주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 여소야대를 만들어 현정권의 책임자를 백담사가 아닌 소련으로 추방하자"고 역설.

민자당 이종환 후보(59)는 "인기없는 여당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이 지역출신 김옥두씨가 민주당 전국구 공천 안정권에 들어 있으니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여당후보인 나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

곡성-구례

전남 곡성-구례 선거구 침상준(민자) 황의성(민주) 김문일 후보(국민) 등 3명은 오전10시 연설회 시작에 앞서 손을 잡고 페어플레이 를 다짐해 청중들이 박수로 응답.

가장 먼저 연단에 나선 국민 김 후보는 테니스선수 출신답게 연단에 엎드려 큰절을 한뒤 파란색 바탕에 기호3번을 표시한 테니스라켓을 흔들어 이채를 띠었고 "국회에 진출하면 테니스라켓으로 농수산부장관을 때려서라도 농촌을 살리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민주 황 후보는 연설중간마다 청중들의 연호와 박수를 유도했으나 파란색 상의를 입은 운동권 30여명만이 호응해 분위기가 고조되지 못했고,연설제한시간 30분을 채우지 못하고 16분만에 하단.

민자 침후보는 "과거 25년동안 반독재투쟁에 앞장서 활동애 왔었다"고 자신을 소개하자 50대중반 청중 한사람이 "25년동안 한일이 무엇이야"라고 고함치자 경찰이 곧바로 유세장 밖으로 내보내는 등 한때 소란한 분위기.

영암

영암 선거구에는 민자 윤석영,민주 유인학 두 후보만 출마한 탓에 합동연설회도 단촐하게 진행.

이날 연설회에는 1천2백여명(경찰 추산)의 청중이 참석했는데,민자 윤 후보의 유세도중 민주측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민자당 지지자들도 맞고함을 지르는 등 잠시 소란.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민자당측 한 관계자는 "황색바람이 불었던 13대 총선때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현상"이라며 "이제 호남지역도 한풀이 나 싹쓸이 정치가 끝나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

업적놓고 치열한 공방

상주

이날 오후2시부터 경북 상주군 화서면 화령국교 운동장에서 3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주시-군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수(민자),이재옥(국민),김상구후보(무소속) 등 3명 모두가 전-현직 국회의원 이어서 자신들의 재임중 업적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첫 등단한 무소속 김 후보는 "낙후된 상주의 시승격과 시민회관 종합운동장 건설,상주농전의 4년제 산업대승격 등은 모두 내가 국회의원재임중 이룩한 것"이라고 자랑.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 김 후보는 "무소속 김 후보가 자랑하는 업적은 사실상 내 재임기간에 이뤄진 것이니 선동에 현혹되지 말고 김근수에게 다시 한번 맡겨달라"면서 "14대 국회에서는 농촌지역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고 농지세 폐지와 통-이장의 처우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공약.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