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여야는 13일부터 시작된 합동연설회와는 별도로 이날도 경기와 영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표몰이를 계속했다.

그러나 여야는 헌법재판소가 이날 정당연설회의 방법에 대해 일부 위헌판결을 내림으로써,앞으로의 정당연설회 양상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공천교체 이해 당부

민자당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경남지역 유세 이틀째인 이날 산청-함양(노인환) 거창(이현목) 합천(권해옥) 의녕-함안(정동호) 등 서부경남 4개 지역을 순회하며 대세몰이를 계속.

김 대표는 이날도 "이번 총선은 대통령 선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 김영삼이가 큰일을 하길 원하면 민자당 후보를 압승시켜달라"고 호소.

김 대표는 "3당 통합이 옳았느냐의 여부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고자 한다"며 거듭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 그는 "여러분의 한표가 정치선진국을 만드는 나의 여부,경제안정과 통일을 앞당기느냐의 여부를 가름짓는다"면서 민자당의 안정의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

산청 연설회에서 노인환후보는 "김 대표는 연말에 우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 7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실분"이라고 적극 추켜세워 눈길. 그러나 집회장 밖에서는 여당 후보운동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노 후보를 반ys계 로 분류해놓은 언론보도 내용을 복사해 배포,민자당 당원들과 승강이.

거창연설회에서 김 대표는 "이강두 동지는 내가 공천했지만 선거부정으로 불행한 일을 당해 부득이 공천교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하며 이해를 당부.

그러나 연설회장의 청중사이에서 경남도 의원 신중광씨가 이현목 후보공천에 항의하는 고함을 지르는 등 공천교체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 또 이 지역에 절대적 영향력이 있던 고 김동영 정무1방관의 미망인 차길자여사가 최근 소복 차림으로 고 김 장관의 보좌관이었던 국민당 최태현 후보지원에 나섰다고.

김 대표는 이곳 경남지역의 민정계 출신 후보들이 과거 민주계는 또는 친여성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며,무소속을 당선시키는 것은 월급쟁이 한명을 탄생시키는데 불과할뿐"이라고 가는곳마다 강조.

이날 김 대표의 순회지역은 대부분 산간오지로 군중집회가 어려운 곳들임에도 불구하고 합천대회에 1만여 청중이 모이는 등 ys바람 이 계속 확산되는 조짐.

농수산물 직거래 약속

민주당

이날 경기도 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대중대표는 평택-송탄-화성-수원 권선을-하남지구당 등 5곳의 정당연설회에서 "오늘의 농천피폐화는 3당 합당이후 여당의 견제없는 독주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며,수도권 지역 표밭갈이 작업을 계속.

김 대표는 "3당 합당이후 우리경제는 파탄의 길로 치달아,아시아의 용에서 몇년새 미꾸라지로 전락해 버렸다"며,민자당을 경제실패당 이라고 규정한뒤 이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민주당이 강력한 견제정당으로 등장하면 긴축예산,투기근절 및 농-축-수산물의 직거래를 통해 반드시 물가를 잡겠다"고 거듭 약속.

김 대표는 작년 정부의 대소차관과 관련,"그돈이면 일반미 값을 15% 인상,4백50만섬의 벼를 더 사들일수도 있었는데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대책없이 빌려줬다"고 지적,"여소야대 시절 이러한 모순점을 고치기 위해 국민의료 보험법 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대통령이 거부해 버렸다"면서 "야당이 강해야 이 기막힌 일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

김 대표는 또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제가 필수적임을 역설하면서,노태우대통령의 지자체 단체장 선거연기를 "연말 대선에서 관권을 동원한 부정선거 획책이 진짜 이유"라고 맹비난.

"소득 2배 높이겠다"

국민당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경북 상주시-군 등 6곳의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국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계속.

정 대표는 상주역앞 공터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나는 현대기업 등도 잘되고 있고 형제들이 의좋게 지내고 있어 편히 살려면 얼마든지 편히 지내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빚이 늘고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가 엉망진창으로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정치에 나서게 됐다"고 정계진출의 변을 되풀이.

정 대표는 이어 "노태우대통령의 임기가 열달도 못남았고 그가 물러가면 민자당도 자연히 소멸될텐데도 코미디언 이주일씨에게 공작을 하고,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던 김일윤의원을 강제 출국시키는 등 공안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뒤 "민자당에게 망하려면 깨끗이 망할 것 을 충고한다"고 독설.

정 대표는 "국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해마다 1백억달러씩 무역흑자를 낼 자신과 정책을 갖고 있다"며,금리인하 등을 열거하고,농촌에서도 쌀 수확을 2배로 높이는 등 소득을 배가시키겠다고 공약.

신정당

신정당 박찬종대표와 정웅의원은 13일 오후2시30분부터 경기도 광명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노 대통령과 민자당이 부정선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하고,김대중대표의 지역구 공천을 맹공격.

박 대표는 "노태우대통령이 아침저녁으로 공명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구에 출마한 처남 김복동씨의 부정선거운동 사실이 분명한데도 그냥 놔둔것은 공명선거 의지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진정한 공명선거 의지가 있다면 즉시 김씨의 공천을 취소시키고 구속시켜달라"고 주장.

김대중대표 맹비난

그는 또 "정주영대표 의도대로 국민당이 일정수 국회의원을 당선시킨다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교과서 내용을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돈을 벌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라고 바꾸어야할 것"이라고 정씨를 비난.

이에앞서 정웅의원은 "내가 민주당을 버리고 신정당에 몸담게된 것은 김대중씨가 자신의 세력에 위협이 되는 사람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 때문이며,지역구 공천의 헌금문제도 내가 공천에서 탈락한 이유"라며 "김씨가 스스로 돈대중 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주장.

정 의원은 이어 "기업이 부채를 많이 안고 있는 부자라면 김대중씨는 부채없는 부자"라고 김 대표를 맹비난.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