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미국은 지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을 자부하고 있다. 소련의 붕괴로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그런 자부는 도처에서 시시때때로 손상을 입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곤경을 겪는 모습이나 이라크를 친다,리비아를 친다면서 계속 지척거리는 모습은 초강대국의 면모완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국의 문제는 더 근본적인데 있는것 같다. 미국 건국정신같이 되고있는 청교도 정신이라든가,그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자발적 봉사정신이 지금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외면적으로 볼때 선거때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를 돕기위해 아무런 보수 없이 헌신적으로 뛰어다니는 미국인은 전이나 다름없이 아직 많다. 또 자선이나 문화행사를 위해 기부금을 희사하는 개인이나 기업도 아직은 적지않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라고 하는 유나이티드 웨이의 윌리엄 앨러모니 미국본부 총재가 낭비와 독직으로 물의를 빚은 끝에 사임하면서 미국의 양심 이 크게 손상을 입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연봉 46만3천달러(한화 약 3억6천만원)에다 초음속 콩코드로 유럽나들이를 하고,뉴욕에서는 운전사가 끄는 고급차경비로 연간 2만달러를 썼다. 총재의 호사행각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공항에서 만난 여성을 마음대로 직원으로 고용하고,자기 아들도 부당하게 높은 급여을 주었다. 기부금을 받으면 달러당 1센트씩을 본부에 보내 자선사업에 쓰도록 해온 미국의 2천1백개나 되는 지부가 낭패한 것은 물론이다. 청교도정신은 커녕 자선을 욕되게한 뻔뻔함에 미국인들의 수치심도 클것같다. 하지만 그게 우리들의 요즘 사정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