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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도 바꿔 5번 타자로 출전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를 받고도 수비 위치를 옮긴 선수가 있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23·키움·사진)이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뽑힌 그는 이번 시즌엔 주전 2루수로 나선다. 수비 포지션 변경도 모자라 타순까지 바뀌었다. 작년 1~2번 타자로 주로 나섰던 김혜성은 올해 야시엘 푸이그의 뒤를 받치는 5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시즌 김혜성이 2루수로 뛸 때 더블플레이 성공률이 높았다"며 "송구 정확성 등을 고려할 때 2루수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격수로 103경기, 2루수로 36경기를 선발로 나선 김혜성은 타율 0.304, 66타점으로 프로 입성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수비에선 리그 실책 1위(35개)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으로 유격수를 꼽는 김혜성은 홍 감독의 시즌 구상을 받아들여 2루수로 변신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도루왕 김혜성을 5번 타자에 배치하는 실험에 대해선 "타율과 타점 능력이 뛰어나 중심 타선에 어울린다"며 "경우에 따라선 하위 타선의 선두 타자 개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12~13일 두산과 벌인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 5번 타자로 나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그는 13일엔 1회 2루 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키움은 13일 두산을 5대1로 제압하며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의 푸이그는 이날 5회 선두 타자로 2루타를 치며 KBO리그 공식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12일 막을 올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29일까지 팀당 최대 16경기를 벌인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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