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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쓴 여고생·학교도 공개돼… 비난 쏟아지며 남녀문제로 비화

서울의 한 여고생이 군(軍)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논란이 되면서, 군 위문을 둘러싼 남녀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군 복무를 하는 남성을 위해 응원과 위로를 건넨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과 남성의 병역 의무를 폄하한다는 반박이 오가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 군 장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고생으로부터 받았다는 위문편지 한 장<사진>을 공개했다.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성 회원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남자들만 의무 복무하는데 너무한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온라인에서 편지를 작성한 학교와 학생의 신상 정보가 나돌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1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렸다.

하지만 여성들 사이에서는 미성년자인 학생들, 특히 여고에서 위문 편지를 쓰도록 강요한 것이 문제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12일 '여고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작년 5월에는 한 걸그룹의 군 위문 공연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던 걸그룹에게 한 팬이 "군인인데 위문공연을 와달라"고 하자, 팬들 사이에서 "성적인 부분만 부각되는 무대에 서면 안 된다"는 주장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군인들을 위해 공연을 보여주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는 반박이 맞섰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군대의 생활 여건이 달라지는 데다 젊은 층 인식도 변하고 있어 위문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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