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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4대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이 선거법에 정한대로만 선거운동원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소요인력은 전국 제조업 취업자의 19.3%에 달하는 94만6천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법을 지키지 않아 평상업무를 포기한 채 선거운동에만 전념하는 실제 선거운동원은 전국적으로 1백만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여 산업계에 인력난과 노임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에 동원되는 선거자금도 최소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선거후 심각한 경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경제기획원 등 정부관계부처는 지난 11일의 경제장관 간담회와 12일의 국무회의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4대 총선 선거인력 및 자금동원 현황 을 보고 했다. 정부관계 부처는 선거운동원의 경우,국회의원 선거법에 선거구당 1개가 있는 선거사무소에는 21명,선거구당 평균 14.5개가 있는 연락소에는 5명,선거구당 평균 64개인 투표구에는 3명까지의 선거운동원 고용이 각각 가능하고,1일 3교대까지 허용되므로 전국 1천51명의 후보자가 동원할 수 있는 법정선거 운동원수는 하루 94만6천명선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후보당 법정선거 운동원인 3백명선을 훨씬 넘긴 후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중앙선거관리 위원회가 공시한 선거사무장의 일당은 1만원,연락소장은 9천원,사무원은 5천원으로 되어 있어 후보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법정선거 자금한도는 경기도 구리시가 7천7백70만원으로 최저,경남 충무가 1억9천5백만원으로 전국 최고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 1월중 전국 건설현장의 목수평균 일당이 6만원,잡부 일당이 3만9천원인 점을 감안할 때,선거운동원에 대한 일당만 최소 5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이 법정 선거운동 기간(13일)에 선거운동원에 뿌리는 돈만 최소 6천5백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며,유권자들에게 뿌리는 각종 금품을 합치면 최소 1조원은 훨씬 넘는다는 추계가 나온다.

선거운동원들의 높은 일당 때문에 건설현장-제조업체 등의 일용직과 농촌인력의 일당 등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정부는 기초의원 선거와 광역의회 선거가 각각 있었던 작년 3월과 6월의 겨우 농촌인력 일당상승률은 각각 32% 및 21%에 달해 90년 3월과 6월의 13% 및 11%에 비해 2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