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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는 어디에

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로 실종된 근로자 6명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12일 구조견 6마리와 구조견을 지도하는 대원, 구조대원 25명을 현장에 투입해 건물 내·외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쉽게 찾지 못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규모는 오피스텔 2동을 포함해 모두 8동(24~39층)에 달한다. 하루 394명의 근로자가 작업에 투입됐다. 1개 동당 50명가량이 일하는 구조다. 이날 소방 당국에 따르면 김모(66)씨 등 50~60대 남성 근로자 6명은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 사고 직전까지 28~29층, 31~34층에 흩어져 소방 설비와 조적(벽돌 쌓기), 창·문 끼우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때 무너진 파편은 23층에서 29층까지 쌓였고, 나머지는 바깥으로 쏟아져 지상을 덮쳤다"고 말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22층까지의 건물 내·외부는 외견상 멀쩡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실종된 6명이 지상과 23~29층 사이에 쌓인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색견들이 26~28층에서 이상 반응을 보였다"며 "매몰 가능성이 높은 2곳을 더 집중적으로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사고 현장 임시 천막 안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적의 생환'을 빌었다.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20대 딸은 "20년 동안 창호 작업을 하며 작업반장까지 오른 아버지"라며 "사고 당일을 끝으로 다음 날 다른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말을 들었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실종자의 아들 김모(36)씨는 "지난주 화요일이 아버지 생신이라 마지막으로 연락했다"며 "코로나 탓에 못 본 지가 1년이 넘어 종종 통화만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고를 당하면 어떡하느냐"고 울먹였다. 기고자 :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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