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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가톨릭 비중 더 높은 나라 7곳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대륙에서 가톨릭 신자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 라티노바로메트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루과이, 도미니카 공화국 등 7국에서 비가톨릭 신자 비중이 가톨릭 신자를 앞질렀다. 세계에서 가장 가톨릭 인구가 많은 브라질도 빠르면 올해 7월 가톨릭 신자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인구학자인 호세 유스타키오 디니즈 알베스는 "교황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톨릭 국가를 잃고 있다. 이는 엄청난 손실이고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미에서 가톨릭이 쇠퇴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WSJ는 "세계적으로 무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코로나 대유행 기간 개신교가 소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가톨릭이 빈곤층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2014년 퓨리서치에 따르면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10명 중 6명이 "신자를 더 많이 돕는 교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개신교로 개종한 브라질 변호사 자이메 마르틴스는 "가톨릭 성직자는 우리랑 커피 한 잔도 같이 마시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최근 라틴아메리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순절 교회는 쌀, 콩 등 식량을 나눠주거나 소년 축구 클럽을 후원하는 등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톨릭 영향력 약화는 정치적,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의 경우 우파 세력이 집권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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